광주의 대표적 번화가인 상무지구가 20여년 만에 숲과 정원이 어우러진 명품거리로 거듭 난다.
광주시는 “상무지구를 걷고 싶은 명품거리로 만들기 위한 기본계획안을 투·융자 심사에서 통과시켰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보행자 전용도로와 주요 간선도로 12㎞ 구간의 낡은 보도블럭과 담장을 모두 걷어내고 시민 휴식공간이 될 가로정원 등을 곳곳에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18년까지 국비 30억원과 시·구비 30억원 등 60억원을 들여 상무지구 도심 경관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1992년 자동차 중심의 계획 도심으로 설계된 상무지구는 그동안 녹지공간이 부족하고 보행자 통행에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시는 세종특별자치시와 경기 성남 분당구 등의 사례를 참고해 다음 달 사업설계 수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한다. 사업설명회와 공청회를 거쳐 주민의견을 수립한 뒤 내년 초 명품거리 조성사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아파트가 밀집된 택지구역은 담장을 허물어 녹지를 확충하고 유흥업소가 많은 상업지구는 서울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처럼 특화된 문화의 거리로 육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전력은 4만1000㎡의 상무지구 시민공원에 가칭 ‘한전 에너지 파크’를 조성한다. 2017년 4월까지 80억원을 들여 2010년 광(光)엑스포 개최 이후 활용방안을 찾지 못한 주제영화관을 신기술 전시관으로 재단장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 최대 도심인 상무지구가 보행자 중심구조로 전환되는 것”이라며 “인접한 금호·풍암지구에도 장기적으로 명품거리 조성사업을 벌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광주 상무지구 20여년만에 보행자 중심으로 환골탈태
입력 2016-02-29 1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