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연 436% 불법대부업 조폭들 검거

입력 2016-02-29 16:28
제주에서 급전이 필요한 사람에게 법정 최고 이자율(연 34.9%)보다 12배 이상 높게 불법 대부업을 한 조직폭력배 일당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지방경찰청은 대부업의 등록 및 금융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대구의 조직폭력배 박모(33)씨를 구속하고 같은 지역 조직폭력배 정모(33)씨 등 3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박씨 등은 2014년부터 최근까지 제주에서 유흥업소 여종업원이나 택시기사, 신용불량자 등 66명을 대상으로 연 436%의 대출 이자를 받는 수법으로 2억원 상당의 불법 대부업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100만∼200만원의 소액을 빌려 준 후 이자와 원금을 합한 총금액을 65일에 나눠 매일 갚도록 강요했다.

이들은 또 지난해 7월 돈을 갚지 못한 여성을 찾아가 “야구방망이로 때려 죽인다”고 협박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제2공항 건설 발표 등에 따른 부동산 경기 활성화를 노려 다른 지역 조폭들이 제주에 내려와 불법 대부업을 하는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