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어나도 디캐프리오(42)가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 남우주연상 발표를 앞두고 ‘따봉충’과 ‘알티충’의 먹잇감으로 전락했다.
에릭(Erik)이라는 필명의 미국 네티즌은 29일 트위터에 “디캐프리오가 오스카(아카데미 시상식 트로피의 애칭)를 수상하면 리트윗 한 전원에게 100달러를 뿌리겠다”고 적었다. 그는 돈뭉치 사진도 올렸다. 한국시간으로 오전 7시48분에 올린 트윗은 오전 11시30분 현재 7000건 이상의 리트윗을 기록했다.
그가 공약을 이행하면 적어도 70만 달러, 즉 8억7000만원에 달하는 돈을 뿌려야 한다. 재계 인사, 연예인, 프로스포츠 선수가 아닌 평범한 학생으로 보이는 그의 트윗은 허언일 가능성이 높다. ‘알티충’의 장난인 셈이다.
‘알티충’은 리트윗(재배포) 수를 높일 목적으로 황당한 조건을 제시하는 트위터 이용자를 비하하는 우리나라 네티즌들의 신조어다. ‘좋아요’를 얻을 목적으로 같은 행위를 일삼는 페이스북 네티즌은 ‘따봉충’으로 불린다. 매우 좋다는 의미의 포루투갈어 따봉(ta bom)을 응용한 표현이다.
‘따봉충’과 ‘알티충’들의 이런 공약은 디캐프리오에게 보내는 연민이자 조롱이다. 디캐프리오는 지금까지 상업적인 성공을 거뒀지만 미국 영화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단 한 번도 남우주연상을 수상하지 못했다.
트위터, 페이스북에서 ‘만약 디캐프리오가 오스카를 수상하면’(If Leo wins an Oscar)이라는 문장으로 검색하면 황당한 공약들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중에서 판돈을 걸고 리트윗을 유도한 에릭은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네티즌들은 에릭에게 “지금 지구상에서 디캐프리오의 수상 실패를 가장 큰 목소리로 기도하는 단 한 사람” “디캐프리오가 사상 처음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실제로 100달러씩 지급하면 영화사에 영원히 이름을 남길 수 있다”고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따봉충 알티충 먹잇감 된 디캐프리오… “오스카 타면 전원 100달러” 황당
입력 2016-02-29 1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