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현역 의원 40여명이 담긴 '공천 살생부' 얘기를 했다고 밝혀 당내 파문을 일으킨 정두언 의원은 29일 이런 얘기를 김 대표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김 대표가 지난 25일 자신을 직접 불러 "(공천 살생부에) 정 의원이 포함돼 있다. 겁나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당시 만남에서 김 대표가 자신은 인위적인 '현역 물갈이' 의도에 의해 만들어진 공천장에는 절대로 대표 직인을 찍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나는 김 대표에게 '막판에 시간이 없어 도장을 안 찍으면 여론이 불리할 텐데 그래도 버틸 것이냐'고 물었고, 김 대표는 '그래도 버텨야지'라고 답했다"고 소개했다.
정 의원은 김 대표가 직접적으로 '공천 살생부'라는 표현을 썼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이 같은 언급의 근거가 정가에 떠도는 '찌라시(사설 정보지)'라고 밝히지도 않았다면서 "찌라시를 갖고 얘기하는데 설마 그렇게 진지하게 얘기했겠느냐"고 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정두언 "김무성 직접 만나 살생부 얘기 들었다"
입력 2016-02-29 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