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경 PD는 27일 트위터에 “엄청난 강자가 나타나 버렸다”는 글을 남겼다. 마리텔은 네티즌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방송 콘셉트로 사랑받고 있다. 박 PD의 메시지를 진지하게 해석할 순 없지만 필리버스터 생방송이 네티즌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의미다.
23일 시작된 야당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는 네티즌의 집중 관심을 받으면서 ‘마국텔’이라는 인터넷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국회방송은 물론이고 필리버스터를 중계하는 팩트TV 유튜브 채널에는 평균 2만명에서 5만명 사이의 네티즌이 실시간으로 찾고 있다. 28일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시간 40분간의 필리버스터를 마칠 때 시청자 수는 2만7000명이었다.
박 PD의 글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시각 마리텔PD’라는 등의 제목으로 알려지면서 재조명됐다. 한 네티즌은 “마국텔 보면서 새로 알게 되는 부분도 많고 생각보다 재미있다”며 박 PD가 걱정할 만하다고 했다. “국회의원들이 출연해 네티즌과 소통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팩트TV의 인기가 대단하다. 실시간 시청자 수가 많을 땐 4만명에서 5만명에 달한다” “현역 국회의원 섭외가 힘들다면 전직 국회의원 출신도 괜찮을 듯 하다”라는 등의 의견을 남긴 네티즌도 있었다.
박 PD의 우려와는 다르게 27일 방송된 마리텔의 시청률은 전국 기준 7.1%(TNMS)를 기록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