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는 지난 26일 다음과 같은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 좌석 위치를 ‘이코노미존’ ‘스탠다드존’ ‘프라임존’으로 구분해 가격을 차등화 한다.
▲ 시간대별로 주중(월~목)은 6단계, 주말(금~일)은 3단계로 가격이 나뉜다.
▲ 오전 10시 이전(모닝 타임)에는 할인이나 금액추가가 적용되지 않는다.
2D 영화 기준 스탠다드존 요금입니다. 이코노미존은 이 금액에서 1000원 할인, 프라임존은 1000원 추가됩니다.
언뜻 보면 선택의 폭이 넓어진 듯 합니다. 1000원을 더 내는 프라임존만 피하면 영화를 저렴하게 볼 수 있을 것 같죠. 하지만 영화 예매창을 열어보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쿡기자가 주로 이용하는 영등포CGV 상영관을 살펴볼까요?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프라임존입니다.
웬만한 선호 좌석은 전부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좌석을 나누는 기준도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다른 주요 상영관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분명 ‘불편한 자리에 앉았으니 할인받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 ‘불편한 자리 피하려고 1000원을 더 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겁니다.
CGV는 차등요금제를 발표하며 “2014년 한국소비자원이 관객 5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상영관 좌석 위치에 따라 관람료를 달리하는 차등요금제 도입에 대해 65%가 찬성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29일 포털사이트 네이트에서 진행 중인 CGV 차등요금제 찬반투표에선 86%에 달하는 1만 여명의 네티즌이 반대를 외쳤습니다.
한 네티즌은 이렇게 일갈했습니다.
“1000명 오는 자리에 1000원씩 올리고, 10명 오는데 1000원씩 내리고. 속 보인다!”
▶상영관 별 자세한 요금 확인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