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곳곳에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많은 네티즌은 “나라의 주인인 국민이 국회를 찾는데 정작 국회의원들은 보이지 않는다”며 씁쓸해했다.
28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필리버스터 방청객들에 대한 소식으로 종일 들끓었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는 “필리버스터 보기 위해 본회의장 찾은 방청객들”이라는 제목의 보도 사진이 화제를 모았다.
사진엔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의 무제한 토론을 경청하는 방청객들의 모습이 담겼다. 자리를 가득 메운 방청객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권 의원의 테러방지법안 저지 발언을 듣고 있다.
해당 사진은 삽시간에 1만3000건에 달하는 좋아요와 200건이 넘는 댓글이 달렸다. 이중 가장 많은 공감을 얻은 댓글은 “(나라의) 주인인 국민은 저렇게 많이 와 방청하고 있는데 국민이 낸 세금으로 연봉 받는 국회의원들은 보이지를 않는다”는 내용이었다. “이것이 정치다” “정치는 국민의 관심을 받을 때 피어난다” “저 모습이 헬조선의 희망이다” 등의 댓글도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지금 국회 방청석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빠르게 확산됐다. 이는 한 유명 블로거가 자신의 계정에 올린 것을 다른 네티즌이 공유한 것이다. 게시물은 국회 본회의장의 모습이 담긴 여러 장의 사진과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트위터를 캡처한 이미지로 구성됐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사진은 방청석과 국회의원석이 모두 포착된 것이다. 사진 속 방청석은 많은 사람으로 북적였지만 국회 의원석은 텅 비어 대조를 이뤘다. 많은 네티즌은 “국회의원 대신 방청객이 열일하고 있다” “국민이 국회를 점령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필리버스터 방청 도우미로 나섰던 정세균 의원은 지난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참관 문의가 폭주해 방청권 확보가 불가능하다”며 조기마감을 공지했다. 정 의원은 지난 24일부터 자신의 지역인 종로구 구민들에게 방청권을 제공했었다.
국회 본회의는 지역구 의원의 소개로 참여할 수 있다. 필리버스터도 마찬가지로 신청자가 자신의 지역구 의원에게 요청해 방청권을 받으면 참관이 가능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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