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에서 발생한 심정지 환자가 휴일 동호회 활동을 하던 소방관들에 의해 목숨을 구했다.
부산소방안전본부(본부장 류해운)는 27일 오후 1시쯤 금정구 스포원파크 수영장에서 발생한 80대 심정지 환자를 인근에서 동호회 활동을 하던 소방관들이 신속한 응급처치로 구했다고 28일 밝혔다. 소방관들은 부산소방본부 소속 배드민턴 동호회 회원들이다.
이날 배드민턴 동호회원들은 월례회를 맞아 금정구 스포원파크 실내 배드민턴장에서 회원 30여명과 함께 운동을 했다. 운동을 마치고 샤워 후 물기를 닦고 있던 중 매표소 직원으로 부터 수영장 내 응급환자가 발생하였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수영장과는 불과 100m 거리였다.
회원들은 바로 현장으로 뛰어 갔고, 고기석 소방관은 체육공원에 제세동기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관리자에게 자동제세동기를 가져오라고 요구했다.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하자 노모(81)씨가 다리가 물에 담긴 상태에서 바닥에 누워 있었고 의식과 맥박이 없는 상태였다. 고 소방관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으며 함께 출동한 다른 회원들이 제세동기 사용을 위해 몸에 묻어 있는 물기를 수건으로 닦았다.
마침 관리자가 자동제세동기를 자져왔고 이강민 소방관이 요구조자 몸에 자동제세동기 패치를 부착한 후 분석을 실시했다. 분설결과 제세동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확인하고 제세동 1회 실시 후 계속 흉부압박을 실시했다.
잠시 후 맥박과 의식이 돌아온 것을 확인하고 제세동기 2차 분석을 했다. 분석 결과 제세동이 필요치 않다는 메시지를 확인했다. 노씨가 구토해 기도가 폐쇄되지 않게 몸을 옆으로 돌려 2차 사고에 대비했고,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한 119구급대에 인계했다.
평소 구급 등 재난현장에서 시민들의 생명을 지키고 잇는 소방관들은 현장에서도 당황하는 기색없이 침착하게 대응했으며, 특히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심폐소생술을 하고 회원들이 응급처치 할 수 있도록 이끈 고기석 소방관은 현재 북부소방서 삼락119안전센터 등에서 구급대원으로 6년째 근무하고 있다.
긴급 이송된 노씨는 병원에서 치료중이며, 사람들과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등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소방관들이 휴일 수영장에서 심폐소생술로 80대 살려
입력 2016-02-28 1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