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1월 중국 시장 판매량 급감

입력 2016-02-28 13:07
현대·기아차의 1월 중국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21.9%가 떨어졌다.

반면 중국 전체 자동차 시장 수요가 12.3% 늘었고, 중국 토종 브랜드는 물론 도요타, 혼다, GM, 포드 등 경쟁업체들이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공략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대·기아차는 1월 중국 시장에서 12만4495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1월(15만9449대)보다 21.9% 급감한 수치다. 현대차 판매량이 7만5236대로 27.2% 줄었고, 기아차 판매량은 4만9259대로 12.2% 줄었다. 현대·기아차의 1월 중국 시장 점유율은 6.1%로 2007년 이후 8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은 8.9%였다.

반면 도요타는 1월 중국 시장에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5.2%가 늘었고, 혼다는 44.2%, GM은 30.8%, 포드는 16.2%가 늘었다. 중국 토종 브랜드들도 1월 판매량이 26.3%가 늘었다. 다만 중국 시장 점유율 순위에서는 폭스바겐(19.2%)과 GM(12.4%)에 이은 3위를 유지했다. 도요타(4.8%) 포드(4.8%) 닛산(4.2%)이 현대·기아차를 추격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3분기에도 중국 시장에서 중국 토종 브랜드의 저가 공세와 경쟁업체들의 마케팅 강화로 판매량이 급락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당시 중국 법인 경영진을 교체하고 대대적인 판촉 공세를 통해 지난해 4분기에는 판매량을 회복했다. 지난해 12월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은 10.9%로 2014년 1월 11.1% 이후 가장 높았다. 하지만 이러한 약효가 한 달 만에 떨어진 셈이다.

현대·기아차는 1월 판매량 저조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28일 “재고물량 소진 등을 위해 1~3월 목표치를 낮게 설정한 상황”이라며 “3월부터 꾸준히 신차가 투입되면 2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다음달 신형 아반떼와 신형 스포티지 등 주력 모델들을 중국 시장에 선보이며, 이후 쏘나타 하이브리드, K5 하이브리드, 신형 베르나(국내명 엑센트), 신형 K2(중국 전용 모델) 등을 계속 출시할 예정이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