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의 형 찬희가 억울한 누명을 쓰고 자살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폭행 사건에 관련된 간부회 7명은 모두 찬희가 이 일을 주도했다고 거짓 증언했다.
27일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김은희 극본, 김원석 연출) 12화에서는 이재한(조진웅 분)이 인주시 여고생 성폭행 사건을 수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박해영(이제훈 분)의 형 박선우(찬희 분)는 성폭행 사건이 일어나자 이재한에게 인주 고등학교 학생회 간부 수련회 사진을 은밀히 전달했다. 사진을 본 이재한은 본격적으로 간부회를 조사했다.
김범주(장현성 분)은 이재한이 간부회를 추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불안해졌다. 김범주는 간부회 7명에게 이재한과 연락하지 못하도록 차단했다.
김범주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이재한은 사건의 글을 올린 간부회 학생 중 한 명을 찾아냈다. 그러나 그의 부모는 미성년자라는 점을 이유로 들며 아들이 증언을 하지 못하게 막았다.
결국 김범주는 돈없고 백도 없는 희생양을 찾으라고 지시했다. 그 대상이 바로 박해영의 형인 박선우였다. 사건 범행 학생들은 모두 박선우를 지목했다. 피해 여학생마저 박선우가 한 짓이라고 털어놨다. 결국 박선우는 누명을 썼고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박해영의 가족은 붕괴됐다. 부모는 이혼했고, 어린 박해영은 아무것도 모른 채 서울로 갔다. 세월이 흘러서야 박해영은 형이 누명을 썼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형이 누명을 쓰도록 증언한 남자에게 찾아갔다. 이어 박해영은 “우리 형한테 왜 그랬어? 우리형 아무것도 모르고 뒤집어쓴 거지? 대답해봐!”라고 소리쳤다. 이에 그는 “나한테 그러라고 한 게 경찰이야”라고 맞섰다. 박해영의 마음 속 깊이 경찰에 대한 불신이 싹튼 순간이었다.
김동필 대학생 인턴기자 media09@kmib.co.kr, 사진=시그널 캡쳐
이제훈 형 찬희, 누명 쓴 채 자살했다… “경찰이 시킨거야!”
입력 2016-02-28 0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