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임희영(29·사진)이 네덜란드 명문 로테르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첼로 수석에 임용됐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금호영재 출신인 임희영이 지난 23~24일 세 차례에 걸친 오디션을 거쳐 수석으로 선정됐다고 26일 밝혔다. 오는 8월 활동을 시작하는 임희영은 로테르담 필하모닉의 유일한 한국인 단원이자 최초의 한국인 수석이다. 오케스트라 재직 경력 없이 바로 수석으로 입단한 드문 사례이기도 하다.
1918년 창단된 로테르담 필하모닉은 초창기 전설적인 지휘자 빌렘 멜겔베르크를 시작으로 데이비드 진먼, 발레리 게르기예프 등 명장들이 거쳐간 곳이다. 2008년부터는 차세대 거장인 야닉 네제 세갱이 상임지휘자를 맡고 있다.
2001년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데뷔한 임희영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뉴잉글랜드음악원, 파리국립음악원 등을 졸업했다. 워싱턴 국제 콩쿠르 1위, 미국 아스트랄 아티스트 내셔널 오디션 우승 등 여러 국제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임희영은 재단을 통해 “세갱의 팬으로서 직접 내 연주를 들려 드리고 싶다는 소망에서 지원했는데, 그가 오디션 직후 직접 내 이름을 호명하고 축하해줬다”며 “훌륭한 오케스트라에서 연주할 수 있게 돼 기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임희영, 네덜란드 로테르담 필하모닉 첼로 수석 임용
입력 2016-02-26 1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