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정형외과 집단감염 원인은 일회용 키트 재사용

입력 2016-02-26 17:02
강원도 원주 정형외과에서 발생한 C형 간염 집단감염은 자가혈시술(PRP)에 쓰이는 일회용 키트 재사용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커졌다. C형 간염 감염 환자는 217명으로 늘어났다.

질병관리본부는 26일 원주 한양정형외과(지난해 5월27일 폐업)에서 2006년 이후 주사나 시술을 받은 환자 1만5443명 가운데 1545명을 검사한 결과 217명이 C형 간염에 걸렸거나 감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자가혈시술을 받은 환자 721명 가운데 199명(27.6%)이 C형 간염항체 양성 반응을 보인 반면 기타 그룹은 824명 가운데 18명(0.2%)만 양성 반응이 나타났다. 보건 당국은 이 시술에 쓰이는 일회용 키트의 재사용을 집단감염의 유력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자가혈시술은 환자의 혈액에서 혈소판을 분리해 본인에게 다시 주사하는 것이다. 인대 손상을 아물게 하는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운동선수의 재활에 쓰이기도 한다. 혈소판을 담는 일회용 키트는 한번 쓴 뒤 버려야 한다. 키트 가격은 개당 10만원 안팎이다.

한편 주사기 재사용 의혹이 불거졌던 충북 제천 양의원의 경우 역학조사에서 특별한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750명 가운데 1명만 C형간염에 감염된 흔적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