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나는 능력남…딸 기저귀 20초 안에 갈 수 있다” 자랑

입력 2016-02-26 16:30

마크 저커버그(32)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태어난 딸 돌보기와 관련해 “20초 만에 기저귀 갈기가 가능하다”며 육아 달인의 면모를 과시했다.

저커버그는 독일 최대 미디어그룹 악셀슈프링거에서 제정한 ‘악셀슈프링거상’ 수상자로 선정돼 25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언급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저커버그는 시상식 강연에서 지난해 11월 태어난 딸 맥스의 육아에 대해 “나는 능력남(competitive guy)”이라면서 “시간을 재가면서 갈고 닦은 결과 이제는 20초로 기저귀 가는 시간을 줄였다”고 자랑했다.

그는 이어 “새 기저귀를 헌 기저귀 아래로 밀어 넣는 게 비결”이라면서 기저귀를 빨리 가는 요령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저커버그는 또 무채색 티셔츠에 청바지, 운동화 차림을 고수하는 점에 대해서는 “나도 색깔 있는 티셔츠를 가지고 있지만 주말에만 입는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최근 페이스북이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는 인공지능(AI)과 가상현실(VR) 등 분야가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AI가 사람보다 똑똑해지고 인류의 몰락을 이끌 것이라는 우려는 신경질적이고 심지어 위험하기까지 하다”고 지적하면서 해당 기술의 발달로 질병 퇴치나 교통사고 줄이기 등에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한 유럽 지역의 AI 관련 연구를 촉진하기 위해 독일 등지의 주요 연구기관에 모두 25개의 서버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우리가 맡은 가장 큰 역할은 AI 분야에 투자하고 다른 이들의 투자를 끌어내는 것”이라면서 “사람들이 무엇이든 표현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열어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