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남성이 하룻밤 사이 2건의 강도짓에 이어 숙박업소 여주인까지 살해하는 연쇄 범죄를 저질렀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북부경찰서는 26일 여인숙 여주인을 살해하고 철물점 주인 등을 흉기로 위협해 다치게 한 혐의(살인·강도상해)로 한모(4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경찰에 따르면 한씨는 25일 오전 8시40분쯤 광주 양동 모 여인숙에서 업주 전모(72·여)씨의 옆구리를 가위로 찌르고 수건으로 목 졸라 숨지게 한 혐의다.
경찰은 한씨가 전씨에게 3000원만 받고 재워줄 것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데 앙심을 품고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앞서 한씨는 같은 날 새벽 3시쯤 광주 북구에서 암자를 하는 승려와 술을 마시다가 자신을 도와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테이프로 양손을 묶고 흉기로 위협해 현금 8000원을 빼앗아 달아났다.
주변을 배회하던 한씨는 이후 오전 6시15분쯤 스님의 집에서 300m 떨어진 철물점에 침입, 주인(57) 부부를 흉기로 위협해 돈을 빼앗으려다 흉기를 손으로 잡고 저항하는 바람에 미수에 그쳤다.
강도행각에 실패한 철물점에서 오전 8시30분쯤 서구 양동으로 이동한 한씨는 여인숙 업주 전씨에게 택시비 등으로 사용하고 남은 돈 3000원에 투숙을 요구했다가 거절당한 데 앙심을 품고 전씨를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한씨는 26일 새벽 도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다른 지인이 사는 전남 화순으로 달아났다가 추적에 나선 경찰에게 붙잡혔다. 한씨는 경찰에 검거될 때 추가 범행을 위해 새로 준비한 흉기와 테이프 등을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씨는 화순에 사는 지인이 응하지 않을 경우 강도 행각을 다시 벌이려고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40대 남성 하룻밤 사이 강도 2건에 살인까지… 광란의 범죄행각
입력 2016-02-26 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