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하수체 종양 희귀질환 쿠싱병까지…‘귀향’ 김구 외종손 임성철, 배우 겸 PD로 투혼

입력 2016-02-26 13:52 수정 2016-02-26 13:56

영화 ‘귀향’에 김구 선생의 외종손인 배우 임성철이 참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최근 영화 ‘귀향’의 제작사는 “임성철 씨가 김구 선생의 외종손인데 극중 프로듀서 겸 악역인 일본군 연기를 했다”며 “프로듀서 겸 배우로 1인 2역을 했고 영화 제작에 어려움을 겪자 상당한 금액의 개인 재산을 제작비로 투입했다”고 전했다.

임성철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구 선생님 생각을 많이 했다. 독립운동 자금을 당당하게 빌렸던 것처럼 ‘귀향’ 만드는 돈도 당당하게 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귀향 촬영에 들어가면서 의인 의식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임성철 영화 ‘귀향’을 만들기 위해 7년의 시간을 쏟아 부었다. 처음에는 배우로, 나중에는 프로듀서로 투입됐다. 뇌하수체에 종양이 생기는 희귀질환 쿠싱병에 걸린 줄도 뼈가 부러진 줄도 몰랐다. 일도 그만두고 돈을 쏟아 부었다. 전세에서 월세로 옮겼다. 장모님 집까지 담보를 잡았다.

‘귀향’은 조정래 감독이 2002년 위안부 피해 할머니 후원 시설인 나눔의 집에서 강일출(88) 할머니의 그림 ‘태워지는 처녀들’을 본 것을 계기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1943년 열다섯 살 나이에 중국 길림성의 위안소로 끌려간 강 할머니는 보국대를 뽑는다는 일본순사에 의해 끌려갔다. 중국 심양을 거쳐 장춘, 그리고 목단강 위안소에서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을 당하며 일본군 ‘성노예’ 생활을 했다.

‘귀향’은 개봉 첫날 15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25일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귀향’은 개봉일인 지난 24일 전국 507개 스크린에서 2114회 상영, 관객 15만3783명(매출액 점유율 23.1%)을 동원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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