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임원 및 간부 직원이 경영난 해소를 위해 ‘백의종군’ 의사를 나타냈다.
이백훈 현대상선 대표이사는 26일 전체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에서 “저를 비롯한 현대상선 임원, 팀장 등 간부급 사원들은 지금 이 순간부터 현재의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향후 거취와 처우 일체를 이사회에 맡기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백의종군의 심정으로 자구 노력 이행을 통해 회사의 조속한 정상화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발언을 인용해 임직원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 대표이사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께서는 과거 ‘기업의 규모가 작을 때는 개인의 것이지만 규모가 커지면 종업원 공동의 것이요, 나아가 국가와 사회의 것’이라고 말씀하셨다”며 “고객과 협력업체, 주주, 투자자, 지역사회도 이 회사의 주인인 만큼 이들의 이익도 고려하는 것이 현대그룹 임직원이 가져야할 태도이자 마지막 자존심”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상선은 4월 7일 만기가 돌아오는 12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연장하기 위해 사채권자집회를 소집한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결산결과 매출액 5조7665억원, 영업손실 2535억원을 기록했다. 자본총계 대비 자본금 비율(비지배지분 제외)이 2014년 65.2%에서 36.8%로 줄어 자본잠식률이 63.2%에 달한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현대상선 이백훈 대표이사 포함 간부들 '백의종군'...이사회에 처우 위임
입력 2016-02-26 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