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말레이서 테러 가능성” 호주, 여행주의보 발령

입력 2016-02-26 09:04

호주 정부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며 현지를 여행하는 자국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호주 외무부는 25일 자체 웹사이트의 인도네시아 여행 정보와 관련, 공격 준비가 “진전된 단계”(advanced stage)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경계를 요구하는 쪽으로 내용을 수정했다.

호주 외무부는 “테러범들이 인도네시아에서 공격을 준비하고 있을 수 있으며 이는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음을 알리는 정보를 계속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주 외무부는 관광객이 몰리는 수도 자카르타와 발리를 포함해 인도네시아 전역에 걸쳐 각별한 주의를 촉구했다. 특히 발리의 힌두교 설인 다음 달 9일 휴일을 전후해서도 긴장을 멈추지 말 것을 요구했다.

호주 외무부는 지난 21일에는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지난달 도시 한복판의 테러로 범인 4명을 포함해 모두 8명이 숨진 바 있다. 또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 테러 이후 테러단체들로부터 많은 위협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경찰은 테러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은 옳지만 현 상황은 평소와 같고 테러 위험이 특별히 크지는 않다고 호주 AAP 통신에 밝혔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수니파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 지지자들이 최근 소셜미디어나 선전 동영상에 부쩍 자주 등장해 대사관, 공공기관 등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면서 호주 정부의 경고가 나온 듯하다고 설명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