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새벽 국회에서 김경협 의원이 필러버스터를 진행하던 도중 ‘아빠 따라하기법’ ‘국정원 대마왕법’ ‘국정원 하이패스법’ 등 테러방지법을 조롱하는 SNS 댓글을 읽자 조원진 의원은 강하게 항의하고 나섰다. 김경협 의원 발언이 의제와 벗어난다는 이유에서였다.
조원진 의원은 의장석 바로 앞까지 나가서 이석현 국회부의장에게 항의했다. 이석현 부의장은 “조원진 의원이 의사 진행을 방해하고 있다”며 “자리로 돌아가시라”고 타일렀다.
그러나 조원진 의원의 항의는 1분여간 계속됐다. 결국 이석현 부의장은 “의장석을 걸고 말한다. 자리로 돌아가시라. 의장석을 무엇으로 아는 건가. 경비를 불러 국회에서 쫓아내야 알겠느냐. 퇴장시킬 수 있다”고 강한 어조로 경고했다.
조원진 의원을 그리고 난 뒤에야 자리로 돌아갔다. 이석현 부의장은 “양반이 말이야…. 사람이 참으려고 하는데”라며 언짢아했다.
테러방지법 처리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 열 번째 주자로 나선 김경협 의원은 26일 오전 2시1분 발언을 시작했다. 앞선 순서였던 강기정 의원은 25일 오후 8시54분부터 5시간6분간 발언한 뒤 26일 오전2시 단상에서 내려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