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살배기 아들에게 가혹행위를 해 죽게 한 혐의로 기소된 일본인 부부가 아들이 죽기 전, 아들을 토끼장에 가둔 채 키운 것으로 파악됐다고 교도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일본 검찰은 이날 도쿄지방재판소에서 열린 미나가와 시노부(31)-미나가와 도모미(29·여) 부부에 대한 첫 배심원 공판에서 두 사람이 2012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식사시간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에 차남 리쿠토(당시 3세)를 토끼장 안에 감금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피고인의 진술에 따라 발견한 가로 57cm, 세로 40cm, 높이 46cm 크기의 토끼장 실물을 공개했다.
부부는 2013년 3월 3일 도쿄 아다치구의 자택에서 차남 리쿠토 입에 수건을 물림으로써 질식사시키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아들의 시신을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부부는 재판에서 감금 행위와 시신 유기죄를 모두 인정했다.
그들의 변호인은 “아들이 못된 장난을 했기에 감금했지만 죽을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숨을 쉬지 않는 것을 알고 구급차를 부르려 했지만 ‘가족이 모두 헤이지게 된다’는 우려 때문에 단념했다”고 주장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세살배기 아들 학대한 일본 부부, 아들 죽기 전 "토끼장서 키웠다"
입력 2016-02-25 2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