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이름이 적힌 돼지 사체가 구동독 도시 라이프치히의 모스크(이슬람 사원) 건설 현장에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dpa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동 출신 난민 유입에 반대하는 이들이 메르켈 총리의 관대한 난민 정책에 항의하기 위해 벌인 일로 관측된다.
dpa는 경찰 당국의 사실 확인을 인용한 기사에서 이같이 전하고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정치적 동기가 작용했는지 살피고 있다고 소개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돼지 사체에는 붉은색 페인트로 ‘무티 메르켈'이라고 적혀 있었다. 독일어로 엄마를 뜻하는 무티는 메르켈 총리가 보여온 푸근한 포용의 리더십을 칭할 때 수식어로 자주 사용되는 단어다.
통신은 지난 2013년에도 모스크 건설에 반대하는 시위가 있고 나서 몇몇 돼지 사체의 머리가 라이프치히에서 발견된 사례가 있었다며 이와 같은 사건이 처음 일어난 것이 아니라고 전했다. 라이프치히는 일자리를 뺏길 것을 우려하는 구 동독인들로 인해 독일 내에서 가장 대표적인 ‘극우 도시’로 꼽히는 곳이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독일 모스크 건설현장 돼지 사체에 페인트로 '메르켈' 낙서
입력 2016-02-25 2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