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KEB하나은행과 인천 신한은행의 운명이 극명하게 엇갈린 하루였다. 하나은행이 창단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PO)에 진출한 반면 신한은행은 무려 11년 만에 PO행이 좌절됐따.
하나은행은 25일 경기도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DB생명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신한은행을 84대 65로 대파했다.
이로써 19승13패가 된 하나은행은 남은 3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2·3위가 겨루는 PO 진출을 확정지었다. 1경기만 더 이기면 2위 자리도 확정짓게 된다. 하나은행의 PO 진출은 2012년 9월 창단 이후 처음이다. 전신이었던 신세계 시절까지 합치면 2010-2011시즌 이후 5년 만이다.
반면 13승19패가 된 신한은행은 공동 3위인 삼성생명과 국민은행(16승16패)에 3경기차로 벌어지면서 PO 진출이 좌절됐다.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준우승팀이었다. 특히 신한은행이 PO에 나가지 못한 것은 창단 이듬해인 2005년 3월에 끝난 겨울리그 이후 무려 11년 만이다.
신한은행은 2011-2012시즌까지 프로 스포츠 사상 첫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5연패를 이루는 등 여자 프로농구 최고의 명문 구단으로 자리 잡았지만 끝내 몰락했다. 올 시즌에는 지난달 성적부진으로 정인교 감독이 자진사퇴하기도 했다.
하나은해은 버니스 모스비(25득점 7리바운드)와 첼시 리(17득점 10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신한은행을 쉽게 물리쳤다. 하나은행은 1쿼터 모스비와 첼시 리가 14득점을 합작하며 20-8로 앞서 나가며 일찌감치 낙승을 예고했다. 3쿼터 초반에는 두 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김이슬과 모비스가 연속 득점을 올리며 한숨을 돌린데 이어 3쿼터 5분을 남기고는 52-39까지 달아나며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하나은행,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신한은행은 11년만에 좌절
입력 2016-02-25 2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