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이 횡령 사건으로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사퇴한 지 2년 만에 그룹 지주사인 SK㈜의 등기이사로 복귀하게 됐다.
SK㈜는 25일 이사회에서 최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다음 달 18일 열리는 주총에 상정하기로 했다. 주총에서 통과 되면 최 회장은 등기이사로 등재된다.
최 회장은 지난해 8월 사면복권 된 이후 등기이사 복귀를 놓고 고심해왔다. 작년 말에는 복잡한 가정사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변수로 작용했다. 심사숙고한 끝에 최 회장은 지주사의 등기이사를 맡아 책임경영을 함으로써 부정적 여론을 정면 돌파하기로 결론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SK 관계자는 “최 회장은 회사 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직접 참여해 함께 안건을 결정하고 결정된 사안에 대해 책임도 지는 것을 경영진의 의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SK㈜는 대주주 책임경영 강화와 함께 투명경영과 주주친화경영을 위한 장치도 함께 마련했다. 이사회 산하에 주주가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을 심의할 ‘거버넌스위원회’를 두기로 했다. SK㈜는 거버넌스위원회의 독립적인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사외이사 4명 전원을 거버넌스위원회에 참여시키기로 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
SK 최태원 회장, 2년 만에 등기이사 복귀
입력 2016-02-25 1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