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만난 지승현은 드라마 속 캐릭터보다는 더 달달하고 부드러운 남자였다. 2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초코파이 엄청 먹었어요~”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지승현은 “오프닝 장면에서 강렬한 액션신도 많았고 위험한 장면이 많았는데 그 장면을 찍고 났는데 감독님, 작가님이 ‘초코파이 잘 먹었다’고 칭찬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대본에 ‘능청스럽게 초코파이를 먹고 있는 안정준 상위’라고 돼 있어서 능청스럽게 먹으려고 노력했다”고 웃었다.
초코파이 신에 이어 벌어진 액션 신. 지승현은 “그냥은 못 간다”며 칼을 뽑아들고 송중기와 대립했다. 송중기 역시 “한판 붙자”고 칼을 뽑아 들었다. 이내 두 사람의 숨 막히는 액션이 펼쳐졌다. 칼싸움에서 난투극까지 이어지며 긴장감이 감도는 아슬아슬한 장면이 연출됐다.
지승현은 “영화 ‘아저씨’ ‘내부자들’의 박정률 무술감독님의 지도 하에 송중기와 액션 연습을 엄청 했다”며 “오프닝 액션신을 14시간 동안 촬영했다. 송중기도 부상을 당하고 저도 어깨가 다치기도 했다. 하지만 임팩트 있게 나온 듯해서 감사하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촬영에 앞서 지승현은 송중기, 진구 등과 액션스쿨에서 훈련을 받았다. 두 사람과는 이번 드라마에서 첫 호흡이다. 그는 “왜 송중기, 송중기 하는지 이번에 드라마를 하면서 알았다”며 “정말 엄청나게 열심히 하고 선배님들에게도 늘 깍듯하다. 톱스타인데도 참 예의가 발라서 놀랐다”고 전했다. 이어 “진구 형님이 액션신을 하면서 저희가 계속 붙어 있으니까 ‘정 들었네~’라며 웃기도 하셨다. 진구 형님이 계셔서 마음적으로 의지가 많이 됐다”고 덧붙였다.
지승현은 액션 연습뿐만 아니라 북한군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3개월 동안 북한말 공부에 매진했다. 그는 “평소 식사를 할 때나 지인과 대화를 할 때도 북한식 억양과 어휘를 사용하면서 익숙해지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며 “자연스럽게 봐주셨다면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경희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한 지승현은 2009년 영화 ‘바람’으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친구2’ ‘무뢰한’ ‘기술자들’, 드라마 ‘감격시대’ ‘칠전팔기 구해라’ 등에 출연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승현은 “영화 ‘친구’ 때문에 상남자스러운 면만을 생각하시는 분이 많은데 친한 친구들끼리는 오글오글하기도 하고 장난도 많이 친다”며 “아직 젊은 나이 때에 로맨틱코미디도 해보고 싶고 대중들에게 좀더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는 역할도 많이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