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우는 한국 국회만 봤는데, 필리버스터 놀랍다’ 외신 보도

입력 2016-02-26 00:05 수정 2016-02-28 16:17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이 2011년11월 국회 본회의장을 기습 점거한 가운데 민노당 김선동 의원이 정의화 국회 부의장을 향해 최루탄을 터뜨리고 있다.부산일보 제공
미국의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국회 필리버스터를 한국 정치 역사에서 이례적인 일로 평가했다.

LAT 온라인판은 24일(현지시간) 현재진행형인 한국 국회 필리버스터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매체는 “한국 정치인들은 평화적 방법으로 차이점을 해결하지 않았다”며 그동안 상대 당이 추진하는 입법을 막기 위해 국회의 문을 잠그거나 최루탄을 던지는 사례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번 필리버스터를 “정치적 반대를 위한 희귀한 협력 행위”라고 평가했다.

매체는 한국 국회 역사상 1969년 이후로 최장 시간 필리버스터가 이어지고 있고, 이는 테러방지법 표결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LAT은 야당이 왜 테러방지법을 반대하는지 대해 “한국 정보기관들이 수년간 정치에 간섭하고, 국민 감시 권리를 남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장 필리버스터 기록을 세운 더불어민주당의 은수미 의원의 사진과 발언도 LAT에 실렸다.

일부 여당 의원의 무례한 행동에 은수미 의원이 “사과하십시오”라고 말했다는 것도 나왔다.


매체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 등이 필리버스터가 한국 국회를 “국제 웃음거리”로 만들고, 현 국회 상황을 “위기”로 표현했다는 점도 전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