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외신도 주목한 광화문 홀로그램 시위대… “오직 유령만이 집회를”

입력 2016-02-25 16:52
사진=곽경근 선임기자
사진=곽경근 선임기자
광화문은 론리플래닛같은 여행서를 통해 외국인에게 한국과 서울을 상징하는 건축물로 다가옵니다. 24일 저녁 서울 광화문 광장 최북단에서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가 광화문 담벼락에 투사되도록 주최한 새파란 홀로그램들의 시위, 이른바 유령 집회는 외신들에게도 주목의 대상이었습니다.

비디오뉴스 에이전시 Ruptly TV는 “한국 정부의 집회와 표현의 자유 제한에 저항하기 위해 열린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시위”라며 관련 영상을 유튜브에 공유했습니다. 영상 속에선 파란 홀로그램들의 행진에 맞추어 “대한민국은 민주 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들로부터 나온다”라는 노래가 모국어로 들려옵니다. “집회 및 시위는 헌법이 보장한 기본권”이라는 외침과, “집회는 불법이 아니다”라는 구호도 있습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우리는 유령이 아닙니다”라며 “권리를 가진 시민입니다”라고 이야기합니다.

영상에 붙은 글은 “오직 유령만이 한국에서 저항할 권리를 가진 것이란 의미에서 앰네스티가 주최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BBC 방송도 “서울의 역사적인 경복궁의 메인 출입문 부근에 커다란 스크린을 통해 수십 명의 시위자들이 나타났다”고 전하며 “경찰의 엄중 대처 경고가 있었지만, 이벤트는 평화적으로 마무리됐다”고 했습니다. 허핑턴포스트 역시 AFP 통신 등을 인용하며 “지난해 4월 스페인에서 열린 비슷한 이벤트에 이어 두 번째 가상의 행진”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유튜브 영상엔 영어권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유령 퇴치를 위해 “퇴마사가 필요하겠다”거나 “북한이 더 권리가 많다”는 건조한 농담들이 오갔습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