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요구하는 아이폰 잠금 해제 소프트웨어는 암(癌)과 같다고 말했다. 특히 테러범의 휴대전화에 뭔가 수사에 도움될만한게 담겨 있는지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휴대전화를 열려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만능키’만 제공하고, 수사에는 진전이 없는 최악의 상황이 생길 수도 있기에 수사당국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박이다.
쿡 CEO는 미국 ABC방송이 24일 저녁(현지시간) 방영을 앞두고 사전 공개한 인터뷰에서 “(애플이 FBI의 요구를 거부한 것은) 힘들지만 올바른 결정이며 거기에 순응하는 것은 미국에 해롭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우리가 아는 바로는 테러범의 아이폰에서 정보를 빼내려면 암과 같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방법밖에 없다”며 “이를 만든 적도 없고 만들지도 않을 것이다. 이는 매우 위험한 운영체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의 아이들과 가족 등 공공의 안전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것 역시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하다”면서 “(FBI의 요구에 협조하는 것은) 국민을 심각한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 아이폰에 정보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른다. FBI도 모른다”며 “그 아이폰과 관련해 우리가 가진 모든 정보를 FBI에 넘겼다. 추가적인 정보를 얻으려다가는 수백만 명이 이 문제에 노출될 것”이라고 거듭 우려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팀 쿡 애플 CEO, "테러범 휴대전화에 정보 없으면 어떡하냐"
입력 2016-02-25 15: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