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피부색과 생김새가 다른 일란성 쌍둥이 자매가 태어나 화제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은 영국 더럼주의 서부 레인톤에 거주하는 백인 여성 리비 애플비(37)가 흑인과 백인 딸 쌍둥이를 출산했다고 보도하면서 이런 사례가 영국에서는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자매는 같은 난자가 분리돼 두 명이 되는 일란성 쌍둥이다. 하지만 쌍둥이중 피부색이 어두운 어밀리아는 검은 머리카락과 갈색 눈을 가졌다. 다른 쌍둥인인 재스민은 흰 피부에 짙은 파란 눈, 짙은 갈색의 고수머리다.
애플비는 “쌍둥이가 다른 인종처럼 보이지만 어밀리아는 아빠를 꼭 닮았고 재스민은 나의 미니 버전”이라고 말했다. 아이의 아버지인 타파드즈와 마드짐바무토(40)는 흑인으로 둘은 3년 전부터 동거해왔다. 두 아이는 유전적으로 100% 일치한다. 그런데 얼핏 보면 쌍둥이가 피부와 눈 색깔은 다르지만 생김생김은 여느 쌍둥이들처럼 비슷해 보여 자매라는 걸 금방 알 수 있다. 아이들을 본 더햄대병원의 의사들도 “아주 꼭 닮았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영국 킹스칼리지의 클레어 스티브스 박사는 “쌍둥이가 배아 수정후 자궁에서 자라는 과정에서 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부색을 결정하는 다양한 유전자가 있고 일란성 쌍둥이는 통상 이를 공유하는 게 보통이지만, 쌍둥이가 (같은 배아에서) 갈라진 직후 소위 신체적 돌연변이라 불리는 변화가 나타나는 등 예외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란성에서는 생기기 극히 어려운 일이다. 앞서 영국에서는 지난 2009년 이란성 흑백 여자 쌍둥이가 태어났으며, 독일 베를린에서도 2008년 이란성 흑백 아들 쌍둥이가 탄생한 바 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영국서 일란성인인데 '흑인·백인' 쌍둥이 자매 나와
입력 2016-02-25 1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