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의 나라’ 스위스, ‘노인 스키금지안’ 화제 오른 까닭은

입력 2016-02-25 15:00
출처: 스위스인포

유럽 최고의 스키 휴양지 스위스에서 때 아닌 ‘노인 스키 금지’ 안이 구설에 오르고 있다. 스키를 즐기는 노년 인구로 인해 부상 치료에 드는 국가 의료보조비용이 급증한 까닭이다.

스위스 국영 SRF방송은 최근 스위스에서 겨울 스포츠 부상 치료에 드는 의료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고령 스키 인구가 주된 원인이라고 23일(현지시간) 전했다.

SRF에 따르면 스위스에서 2014년 50~65세 인구의 겨울 스포츠 사고 치료비용은 8790만 스위스프랑(약 1098억원)으로 2000년 기록인 3540만 스위스프랑(약 443억원)의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전체 의료비용 증가도 무시할 수 없으나 주된 이유는 노인들의 치료 비용 증가라는 분석이다.

한 스위스 보험업계 관계자는 노인들의 경우 부상을 입으면 평균적으로 치료에 드는 비용이 젊은층의 2배 이상인 약 1만 스위스프랑(약 1250만원)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청년층에 비해 더 쉽게 뼈가 부러지고 잡다한 부상을 자주 입기 때문이다. 평균적으로 젊은층에 비해 수입이 많은 이들 고령자들은 의료보조금 역시 더 많은 액수를 타 간다.

SRF는 이를 보도하며 스키를 타는 데 연령제한을 두거나 자격시험 등을 만드는 걸 대안으로 제안했으나 고령자 스키단체로부터 격렬한 반발을 받았다고 밝혔다.

스위스 국민들의 스키 사랑은 유명하다. 제네바 소재 경영상담업체 바나컨설턴트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스위스의 자체 스키 인구는 전 세계 스키 인구의 17%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약 808만명에 불과한 전체 인구와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스위스가 있는 알프스 지역에는 세계 스키 리조트의 약 36%가 모여 있으며 매년 스키인구 1억5000만명이 방문한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