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집사라더니…” 부동산 통계 경보음 울렸다
입력 2016-02-25 11:26 수정 2016-02-25 11:35
“빚 내서 집사라고 하더니…”
부동산을 둘러싼 통계 지표들이 심상찮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계부채가 1207조원을 돌파했고, 그 중 주택담보대출은 절반인 608조원을 넘어섰습니다. 또 3월 분양물량은 2000년 이후 동월 최고치를 갱신했습니다.
한국은행은 25일 ‘2015년 4분기 가계신용’ 통계를 발표했습니다. 2015년 4분기말 가계부채는 1207조원으로 전분기말인 1165.9조원에 비해 41조원(3.5%) 증가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아파트 분양 호조에 따른 집단대출 수요 증가 등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는데요.
많은 국민들이 아파트를 사기 위해 주택담보대출을 받고 있습니다. 예금은행과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주택금융공사 등의 주택담보대출 금액을 모두 합한 금액은 608조로 가계부채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은행에서 빚을 져 아파트를 사고, 아파트 값은 올라 다시금 은행에서 빚을지지 않으면 아파트를 살 수 없는 완벽한 구조입니다.
정재계의 빚잔치에 서민 경제가 몰락할 위험은 서서히 찾아오고 있습니다. 부동산114의 발표에 따르면 3월 분양물량은 2000년 이후 동월 최고치인 4만126가구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제주도와 충청도 등의 분양물량을 제하고 집계된 물량입니다. 또 수도권의 미분양 가구는 점차 늘어, 지난해 12월말 국토교통부 발표 기준, 경기 용인시는 7237채, 파주시 4285채, 화성시 3617채, 김포시 2708채, 평택시 2360채의 아파트가 미분양 됐습니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등 관계부처는 23일 ‘가계부채 평가 및 대응방향’을 발표하고 “은행 스스로 입지와 분양가능성 등 사업성을 점검해 리스크를 관리해라”는 경고를 알렸습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부동산국책사업팀은 “월 소득 400만원 이하의 가구는 평생 모아도 서울의 평균 가격 아파트 구매가 불가능하다”는 주의를 내린바 있습니다. 연착륙을 미룬다면 급착륙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