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용 멘트 너무 티나!” 여배우 육아고충에 워킹맘 ‘부글’

입력 2016-02-25 11:26
사진=SBS 한밤의 TV 연예 방송화면 캡처

배우 이민정이 워킹맘의 고충을 털어놨다. 하지만 워킹맘들은 이민정의 말에 공감하지 못했다. 연예인들은 베이비시터를 비롯해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아 워킹맘의 진정한 애환을 알지 못한다는 추측 때문이다.



지난 24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한밤의 TV연예’에서는 새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 주연 배우들의 인터뷰가 전파를 탔다. 방송에서 이민정은 “아기를 낳고 작품을 하는 게 처음이다”라며 “아이를 보면서 촬영을 하니 피곤하다”고 말했다.

이민정은 또 “밤샘 촬영을 위해 저녁에 나갈 때는 아이가 자고 있고 촬영을 마친 뒤 들어오면 아이는 깬다”며 “3일 정도 잠을 제대로 못잘 때도 있다”고 말했다.

배우 이병헌과 결혼한 이민정은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그녀는 지난해 3월 출산해 11개월짜리 아들을 키고 있다.

이민정의 말에 공감하는 엄마들은 많지 않다. 방송에 비춰진 연예인들은 부모님과 베이비시터, 가사도우미 등의 도움을 받으며 육아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보통의 워킹맘처럼 육아를 혼자 하는 것도 아닌데 방송에 나와 육아가 힘들다고 하소연 하는 건 방송용 멘트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중론이다.

육아 관련 커뮤니티에도 이민정을 비롯해 과거 육아 고충을 털어놨던 이영애와 고소영, 김남주의 발언이 화두가 됐다. 한 네티즌은 “이민정의 말을 들으니 상실감이 더 커졌다”고 호소하며 고소영의 과거 이유식 발언을 떠올렸다.

고소영은 SBS 힐링캠프에 나와 “아들의 이유식을 직접 만들어주며 이유식 재료는 매일 장을 봐 신선한 것으로 한다”고 말했다. 워킹맘들은 바쁜 주부들이 매일 이유식을 만들기 힘들며 한꺼번에 만들어 저장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김남주도 KBS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 출연할 때 “아이들에게 신경을 쓰지 못해 괴롭다”고 말했지만 작품이 없는 김승우가 아이들을 돌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면서 공감을 얻지 못했다.

이영애는 설날특집으로 방송된 SBS 스페셜 ‘이영애의 만찬’에서 “쌍둥이어서 6배나 힘들다”고 하소연했지만 여러명의 가사도우미와 베이비시터의 도움을 받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반면 육아에는 엄마가 아니면 안 되는 일이 있으니 연예인이라도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건 쉽지 않다는 공감 의견도 있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