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치아를 잃은 남성은 COPD(만성폐쇄성폐질환)와 같은 폐질환을 합병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의대 여의도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윤형규 교수는 서울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세원 교수와 함께 2012년 국민건강영양평가 자료를 이용하여, 40세 이상 폐기능검사자 308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나이, 체질량지수, 사회경제적 지표, 구강건강 지표 등을 보정한 뒤에도 남성COPD 환자들의 잔존 자연치아 개수가 다른 사람들에 배해 눈에 띄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5DFL 밝혔다.
윤 교수팀은 조사 대상자들을 폐기능검사 결과에 따라 정상, 제한성, 폐쇄성폐질환 등 3그룹으로 나누고, 사랑니를 제외한 28개를 정상기준으로 삼아 잔존 자연치아 개수를 조사하고, COPD 동반 여부도 비교했다.
그 결과 잔존 자연치아가 20개 이하인 남성은 자연치아가 모두 있는 정상인 그룹에 비해 COPD를 갖고 있을 위험이 4.18배, 10개 이하인 남성은 4.74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여성은 총 잔존 자연치아 개수와 COPD의 상관관계를 찾기 힘들었다.
COPD는 기관지가 좁아지고, 숨이 차고, 가래, 호흡 곤란, 만성 기침 등이 나타나는 호흡기 질환이다. 입술과 손끝이 검은색으로 바뀌는 청색증이 나타난다. 병이 심하면 한 걸음만 옮겨도 숨이 차고, 15cm 앞 촛불도 끄기 힘들 정도로 숨쉬기가 어렵고, 더 심해지면 혼수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질병관리본부 통계에 따르면 2013년 우리나라 40세 이상의 CCOPD 유병률은 13.5%이고, 65세 이상은 31.5%이다. 현재 한국인 사망원인의 6위에 올라있다. 흡연이 최대 발병위험 인자다.
윤형규 교수는 “구강 건강이 좋지 않으면, 구강 내 병원균이 하기도를 통해 쉽게 호흡기로 침투될 수 있고, 치주질환과 관계된 타액 내 효소들이 호흡기 환경을 변화시켜 병원균 침투가 쉽게 이뤄지는 악순환을 거듭하게 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연구결과는 COPD 관련 국제 학술지 ‘인터내셔널 저널 오브 COPD’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이빠진 장노년층은 만성COPD 발병위험 4배 이상
입력 2016-02-25 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