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비대위원으로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이 비대위원장으로 이끌던 여당의 19대 총선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이상돈 국민의당 선거대책위원장이 라디오에 나와 “박근혜정부 출범 이전부터 (박근혜정부의 성공에) 회의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대선 당시에 (박 대통령의) 공약 홍보를 많이 했지만 결과적으로 거짓말한 게 돼 자괴감이 들었다”고도 했다.
이 위원장은 25일 TBS 라디오에 나와 “박 대통령은 야당 대표도 했기 때문에 국회를 존중하는 정치를 하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요새 야당과 대척 국면을 보면 답답하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이 국회를 탓하는 것도 좋지만 대통령 본인이 국회 지도자, 특히 야당 지도자를 설득하고 대화의 정치를 했어야 했다”며 “대통령도 반성할 부분이 많다”고 했다.
집권 4년차에 접어든 박근혜정부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는 “제가 생각했던 (박근혜정부는) 아니죠”라고 답했다. 이어 “2012년 (대선 당시)에 저나 김광두 교수나 또 다른 분들이 대통령의 대국민 약속, 공약이죠. 이런 것을 만드는 부분에도 기여했고, 또 그것을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결과적으로 볼 때는 좀 거짓말한 게 되지 않았나, 하는 그런 자괴심이 든다”고 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이상돈 "제가 생각하던 박근혜정부는 아니죠. 자괴감이 듭니다"
입력 2016-02-25 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