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공학연구원 글로벌프론티어사업단 단장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최근 횡령 등의 의혹을 제기하는 투서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24일 오전 11시 50분쯤 대전시 서구 M 오피스텔에서 생명연 바이오나노헬스가드연구단 정모(57) 단장이 가스배관에 목매 숨져 있는 것을 동료 이모(59)씨와 오피스텔 직원이 발견해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경찰에 정 단장이 이날 출근하지 않아 오피스텔 관리직원과 함께 방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A4용지 3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으며 가족과 지인들에게 감사하고 미안하다는 내용이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정 단장은 지난해 9월 연구비 유용 의혹 투서가 감사원에 접수돼 감사를 받았지만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최근 다시 익명의 투서가 들어와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 단장이 전날 지인에게 ‘힘들다’는 문자를 보냈다며 투서 등으로 괴로워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게 아닌가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정 단장은 2013년부터 미래창조과학부가 세계 최고 원천기술 확보를 목표로 추진한 글로벌프론티어사업인 바이오나노헬스가드연구단을 이끌어왔다. 그는 지난해 생명연-IT기업의 세계적 바이오 융합 기술 상용화로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의 2015 출연연 10대 연구 성과에 선정되고, 대전시의 제21회 경제과학대상 과학기술상 받는 등 연구 역량을 인정받아왔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횡령 의혹 잇단 투서에 힘들다” 생명연 연구단장 자살
입력 2016-02-25 06: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