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창업주, 美 스탠퍼드대에 5천억원 쾌척…개인 최고액

입력 2016-02-25 01:19

나이키의 공동 창업주인 필립 나이트가 장학 프로그램 설립을 위해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 대학 개인 기부 최고액인 4억 달러(약 4천930억원)를 쾌척했다.

스탠퍼드 대학교는 24일(현지시간) 나이트가 쾌척한 기부금을 포함해 총 7억 5천만 달러(약 9천245억원)에 달하는 기부금을 바탕으로 나이트-헤네시 장학 프로그램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장학 프로그램의 명칭은 최고액을 기부한 나이트와 은퇴를 앞둔 스탠퍼드 대학교 10대 총장 존 헤네시의 성을 따서 지었다.

나이트의 이번 기부는 지난해 하버드 공대에 4억 달러를 지원했던 헤지펀드 거물 존 폴슨의 기부와 같은 금액으로 역대 대학 개인 기부금 중 최대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나이트는 "헤네시 총장과 나는 20년, 30년, 그리고 50년이 지난 후 수천 명에 이르는 졸업생들이 사회 각 분야로 진출해 창의적인 문제 해결 능력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이끌어가는 미래가 펼쳐질 것을 기대한다"며 기부 이유를 설명했다.

헤네시 총장은 "우리는 세계의 우수한 인재들에게 지금껏 없었던 특별한 기회를 선사하기 위해 이 장학 프로그램을 설립했다"며 "프로그램을 통해 환경, 건강, 교육, 인권,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세계가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실질적인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이트-헤네시 장학 프로그램은 전액 기부금으로 운영되며 단일 장학 프로그램 중 전 세계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기부금의 80% 이상이 장학생들의 학비 및 생활비 등 학업 지원에 직접적으로 쓰일 예정이다.

스탠퍼드 대학은 최소 3년의 학부 과정을 수료하고 출신 대학에서 공식 추천을 받은 전세계 모든 학생이 프로그램에 지원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스탠퍼드 대학의 대학원 과정에 합격한 학생은 만 3년간 장학지원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스탠퍼드 대학은 2017년 여름부터 지원자를 모집해 2018년 가을 학기에 첫 장학생을 선발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