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직자후보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24일 충청·호남·강원·제주 지역 공천신청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이어갔다.
오는 25일에는 부산·울산·경남, 26일에는 대구·경북 등 새누리당 강세지역에 공천을 신청한 후보들에 대한 면접심사가 이뤄질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27일에는 단독 공천 신청 지역에 대한 면접심사가 진행된다.
김무성 대표도 공천면접에 응하겠다고 밝혔으나, 김 대표의 지역구인 부산 영도가 선거구 조정 대상 지역이라 선거구 획정안이 확정되는 대로 면접일정을 다시 잡을 계획이라는 게 공관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선거구 경계 조정 과정에 정의화 국회의장이 불출마하기로 한 부산 중·동구가 분할돼 영도구와 서구에 각각 합쳐질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해서 부산 서구가 지역구인 유기준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면접도 미뤄졌다.
당 지도부인 김정훈 정책위의장(부산 남갑)과 박근혜정부에서 장관을 지낸 김희정 전 여성가족부 장관(부산 연제구),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떠나온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은 25일 면접심사를 받게 된다.
대구·경북 공천면접에서는 현역 의원들과 이른바 '진박(眞朴·진실한 친박) 연대' 인사들의 격돌이 예상된다.
대구 동을의 유승민 전 원내대표와 이재만 전 동구청장, 대구 동갑의 류성걸 의원과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 등이 관심의 핵이다.
불출마를 선언한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상대로 면접심사에 나서 주목된다.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충청·호남·강원·제주지역 공천면접에는 6선의 이인제 최고위원, 공관위원인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친동생인 성일종 고려대 겸임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 최고위원은 면접 전 기자들과 만나 "화장도 하고 염색도 하고 왔다"며 "공관위원을 상대하지만, 배후에 국민이 있으니까 예쁘게 잘하고 나왔다. 가볍게 긴장했다"고 말했다.
홍 사무부총장은 "창조경제, 신재생에너지 등 질문이 아주 까다로웠다"면서 공천면접을 준비·진행하면서 매일 만났는데도 어떤 질문을 할 것인지 귀띔도 안 해줘서 당황했다"며 웃었다.
성 교수는 "책임당원과 일반당원을 구분한 명단을 22일에서야 받았다"며 "지구당위원장은 처음부터 실명과 전화번호를 정확히 갖고 있어서 이미 다 전화를 돌렸는데 정치신인으로서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이한구 위원장은 면접에서 현역 의원이나 당협위원장이 아닌 예비후보자에게 당원 안심번호 오류 여부를 물었으나, 책임·일반 당원을 구분한 명단을 받은지 얼마 되지 않아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했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이와 관련, 당 사무처는 25일까지 예비후보자를 대상으로 당원 안심번호 오류실태를 조사하고 26일 황진하 사무총장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면접 대상자 대부분이 빨간색 넥타이에 정장 차림으로 면접장을 찾았으나, 독특한 의상으로 눈길을 끄는 후보들도 있었다.
최귀옥(충북 제천단양) 제천희망발전포럼 대표는 발목까지 내려오는 빨간색 도포를 입었고, 김태흠(충남 보령서천) 의원과 최재민(강원 원주을) 후보는 당 로고와 이름이 큼직하게 적힌 빨간색 야구잠바를 입고 면접심사에 응했다.
한편, 이 위원장은 면접을 마치고 나서 기자들과 만나 더민주와 같은 현역 의원 컷오프 발표가 있느냐는 질문에 "거기는 무식하게 대놓고 싹뚝 잘라버린다"며 "우리는 그게 아니고 하나하나 솎아낸다. 방식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이한구 “野 컷오프 무식하다…우린 하나하나 솎아낸다”
입력 2016-02-24 2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