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더민주 조은 평가위원장 “컴퓨터 에러가 아닌 한 컷오프 이의신청 통과 안 될 것”

입력 2016-02-24 20:59 수정 2016-02-24 23:17
더불어민주당 조은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장

더불어민주당의 ‘하위 20% 컷오프’ 평가과정을 총괄한 조은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장은 “지금 컷오프 명단은 확정적”이라며 “(컴퓨터) 에러가 난 것 이외에는 이의신청이 통과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이 공천 배제 통보가 번복될 가능성은 없다는 얘기다.
조 위원장은 24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이 공천혁신안과 평가위의 평가에 대해 원점 재검토 가능성을 시사했던데 대해 “컷오프를 제대로 지켜줄 것인지에 대해 저희로선 굉장히 우려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컷오프를 수용한 뒤 기준을 정해 컷오프는 어느 선이라고 정해지면 제가 (하위 20% 명단을) ‘오픈’하겠다고 했다. 일단 오픈해서 보고 선을 긋는다 이건 있을 수 없다. 먼저 정하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컷오프 통보를 받은 현역 의원들이 사유를 궁금해 하는 것 같다. 이의 신청과정에서 그에 대해 설명이 가능한가
“이의 신청에는 덧셈이 잘못 됐다든가 오류 상으로 그럴 수 있는데 왜 이런 점수를 받았느냐 이 부분은 설명해줄 수가 없다. 그런 오류가 아니면 평가위까지 (이의 신청이) 넘어오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평가위원들이 점수를 왜 낮게 줬는지 (이유를) 찾아낼 수는 없다. 왜 이런 점수를 받았느냐 이 부분도 설명해줄 수 없다. 개별로 그걸 확인할 수 없게 돼 있다. 그렇지 않으면 비밀이 엄수되지 않는다. 동료 의원들이 다면평가를 했는데 어떤 사람이 왜 낮게 줬느냐 (공개)할 수 없지 않느냐.”

-김 대표와 홍 위원장이 혁신위의 공천안 수정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는데
“아마 (평가 과정을) 이해를 잘 못하셔서 그랬던 것 같은데 여러 통로로 얘기를 들어보니 평가위가 무리 없이 평가과정을 했다고 아마 인정을 하셨거나 그런 과정이 있었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가 나올 때 여러 가지 정치적 상황이 있어서 이걸 어떻게 끝내고 어떻게 통보할지 관여할 수 없었다. 컷오프를 제대로 지켜줄 것인지에 대해 저희로선 굉장히 우려가 많았는데 일단 컷오프를 지키겠다고 했고 이후 해석의 영역이 있었다. 불출마자와 탈당자를 어떻게 할 것이냐 등 그런 과정에서 기준을 정해 컷오프는 어느 선이다 라고 정해지면 제가 오픈하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오픈해서 보고 선을 긋는다 이건 있을 수 없다. 먼저 정하시라해서 공관위가 정해준 것이다.”
“공관위와 비대위가 들어오면서 혁신안이라는 것에 대해 점수를 주고 들어가겠다는 것 보다 의문부호를 찍고 들어가시겠다고 했다면 뭘 잘 확실하게 모르시고 그런 것이다. 공관위는 제한된 시간에서 이렇게 정밀하게 할 수는 없다. 이만큼 엄정하고 정밀하게 이것만을 위해 만든 집단이랑 비교하기에는 쉽지 않으니 이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하셨을 것 같다.”

-평가 결과에는 자신이 있나
“23일 처음으로 제가 자료를 갖고 가서 현역 의원의 아이디와 평가 성적을 열었다. 자료에 담긴 현역 의원 아이디도 하나의 아이디가 아니다. 예를 들면 선거기여도, 다면평가, 의정활동, 여론조사에 썼던 아이디도 심지어 다르다. 기술적인 공정성은 당연히 확보했고 채점하는 과정에서 저희가 전혀 사심이나 이쪽저쪽 보지 않으면서 갔다. 현재까지 나온 의원활동 평가 활동 항목이나 평가지표로 본다면 감히 저는 저희들의 이 평가 지표를 넘어설 평가표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정도의 전문성은 확보한 이들이 만약 평가를 한다면 저희와 똑같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평가위 종료하는 브리핑에서 말씀드린 바 있다.”

-주류 중진 의원들과 탈당자들도 여럿 컷오프에 걸렸다. 그분들이 ‘타게팅’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
“잘못 이해한 것이 있는데 탈당한 사람들이 많이 들어간 것은 여론조사 전에 탈당해서 여론조사 못했거나 당무감사를 거부했거나 자료를 내지 않아 점수가 낮은 것이다. 신계륜 의원의 경우 (입법로비 의혹으로) 기소된 것 때문에 그 당시 여론조사 결과가 좋게 나오지 않았을 수 있다. 여론조사 평가가 30% 비중을 차지하니까.”

-컷오프 당한 사람들 중 탈당을 결행할 분들이 있을 거라는 예측도 가능하다
“제가 정치평론가도 아니고 그건 정치적 판단이니 뭐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언론인들이 보시면 모르나. 저분들 움직이시는 걸 보면 명분 있게 움직이느냐? 그건 아니지 않느냐.”

-컷오프 명단 공개 과정은 어땠나
“컷오프 여부와 기준을 정하시면 열겠다고 했다. 그런데 갔을 때 그게 의결이 안 된 상태였다. 오전에 그게 결정돼야 제가 여는데 의결을 공관위에서 안하고 있었다. 제 얘기를 들어보고 결정하겠다고 해 오전에 공관위에 가서 그 과정을 설명했다. 그래서 오후에 의결을 했다. 공관위원들은 잘 모를 것 아니냐. 설명해 달라고 해서 저는 예상 밖이었지만 우선 평가위 종료 기자회견 때 브리핑 한 자료에 다 요약돼 있으니 그것을 공관위원들에게 돌려달라고 요청했다. 그 이후 제가 질문을 받겠다고 그랬다.”

-공관위원들이 이해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 그래서 논의하고 홍 위원장이 20% 컷오프 이건 지키시겠다고 했고 탈당자 포함하냐 안 하느냐 불출마자 어떻게 할 것이냐 그거 등등이 있어야 되는 것이라고 얘기했다. 당시에는 그거에 대한 이해가 없으셨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