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가 24일 테러방지법안 직권상정에 맞서 필리버스터를 행하고 있는 야당 의원들을 향해 “광우병 정국 때처럼 일어나지 않은 일을 일어날 것 같이 선전 선동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친박을 넘어 진정한 친박근혜계를 가리는 역할의 이른바 ‘진박(眞朴) 감별사’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새누리당에서 전가의 보도인 광우병 이야기까지 끌어오자, 야당의 극한 반발이 촉발되고 있다.
조원진 새누리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현재 야당의 무제한 토론으로 인해 국회 입법마비 사태가 21시간째 이어지고 있다”라며 “광우병 정국 때처럼 일어나지 않을 일을 일어날 것 같이 선전 선동하는 모습이 자꾸 보여 씁쓸하기만 하다”라고 썼다. 또 “심지어 선거에 이용하고자 예비후보라고까지 자신을 홍보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구체적 근거는 없었지만 MBC 인터뷰 등을 통해 소상히 알리겠다고 다짐했다.
조원진 의원은 이어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더불어민주당의 각성과 테러방지법의 처리를 강력히 촉구합니다”라고 했다. 조원진 의원이 첨부한 사진에는 본인 왼쪽으로 원유철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함께, 테러방지법을 대표 발의한 국가정보원 직원 출신 이철우 새누리 의원이 자리해 있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강력 반발했다. 더민주 한정우 부대변인은 “새누리당의 악담은 김광진 은수미 의원이 15시간 넘게 필리버스터를 하면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니 이에 놀라서 하는 행태”라고 일축했다. 이어 “조원진 새누리 원내수석부대표가 필리버스터 하는 사람들은 당선 가능성이 없는 분들이라고 악담을 했다”라며 “진박 감별사로 불리는 조 수석이 국민의 헌법적 권리인 국회의원 당선 여부를 운운하고 나선 것은 오만함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광우병 정국같다” 새누리 조원진의 필리버스터 폄하, 더민주 부르르
입력 2016-02-24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