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은수미 의원이 2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차례로 테러방지법 반대를 위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런데 김 의원이 5시간이 넘는 필리버스터를 마친 뒤 같은당 여성 의원들에 둘러싸여 김밥을 먹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필리버스터는 선 채로 연설을 해야 하는 것이어서 체력 소모가 엄청나다. 그냥 서 있기만 해도 체력이 소모되는데, 말을 해야 하는 것이어서 몇 배 이상 체력이 소진된다.
특히 김 의원이 김밥을 먹는 장면은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010년에 했던 필리버스터 때의 모습과 흡사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이 8시간 35분간의 필리버스터를 마친 뒤 체력이 완전히 소진해 기자들이 왜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게 됐냐고 묻자 “지칠대로 지쳤소(I'm tired)”라고 답했다. 폴리티코는 샌더스 말을 전하면서 “샌더스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할 때 그의 한 보좌관 손에는 피자 한 판이 들려 있었다”고 전했다. 아무 것도 먹지 않은 그에게 얼른 허기를 채우라고 보좌관이 급한대로 피자를 준비했다는 얘기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필리버스터’ 김광진은 김밥 먹고 샌더스는 피자 먹고
입력 2016-02-24 15:56 수정 2016-02-24 1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