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 김광진은 김밥 먹고 샌더스는 피자 먹고

입력 2016-02-24 15:56 수정 2016-02-24 16:21
더불어민주당 여성 의원들에 둘러싸여 김밥을 먹는 김광진 의원
필리버스터를 마친 직후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모습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은수미 의원이 2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차례로 테러방지법 반대를 위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그런데 김 의원이 5시간이 넘는 필리버스터를 마친 뒤 같은당 여성 의원들에 둘러싸여 김밥을 먹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실제로 필리버스터는 선 채로 연설을 해야 하는 것이어서 체력 소모가 엄청나다. 그냥 서 있기만 해도 체력이 소모되는데, 말을 해야 하는 것이어서 몇 배 이상 체력이 소진된다.

특히 김 의원이 김밥을 먹는 장면은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2010년에 했던 필리버스터 때의 모습과 흡사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샌더스 의원이 8시간 35분간의 필리버스터를 마친 뒤 체력이 완전히 소진해 기자들이 왜 필리버스터를 중단하게 됐냐고 묻자 “지칠대로 지쳤소(I'm tired)”라고 답했다. 폴리티코는 샌더스 말을 전하면서 “샌더스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이동할 때 그의 한 보좌관 손에는 피자 한 판이 들려 있었다”고 전했다. 아무 것도 먹지 않은 그에게 얼른 허기를 채우라고 보좌관이 급한대로 피자를 준비했다는 얘기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