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다리 쭉 편 은수미 의원의 짠한 한마디 “왜이리 눈물나지”

입력 2016-02-24 15:05 수정 2016-02-24 15:57
더불어민주당 은수미 의원이 10시간이 넘는 필리버스터를 한 뒤 의원 휴게실에서 눈물짓고 있는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왔다. 국회 본회의장 단상에서 서서 카리스마 넘치게 연설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같은당 강기정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필리버스터 직후 은수미 의원 모습을 촬영한 사진 한 장을 올렸다. 한 손에 종이컵을 들고 탁자 위에 두 다리를 쭉 편 모습이었다.

국회의원 휴게실에서 사진을 촬영했다는 설명이 붙었다.

강기정 의원은 “눈물이 왜 이리 나냐!”는 것이 은수미 의원의 말이라고 전했다.


이 사진은 SNS와 각종 커뮤니티로 퍼지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강기정 의원 사진을 퍼와 쓴 글은 순식간에 2000건 가까이 리트윗(퍼나르기)됐다.

같은당 박광온 의원도 비슷한 사진을 올렸다.

그는 “테러방지법의 독소조항과 직권상정의 부당성을 알리기 위한 은수미 의원의 처절한 투혼에 감사드립니다! 울음을 참지못했습니다”라고 적었다.


네티즌들은 “10시간 연설하는 동안 강단 있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만 보여줬는데 정작 내려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짠하다” “눈물이 난다는 그 말에 나도 왠지 울컥했다”고 반응했다.


“최장 시간 기록을 깼다는 사실보다 야당 의원들이 왜 필리버스터를 하는지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게 아닐까”라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은수미 의원은 24일 새벽 2시30분부터 이날 오후 12시45분까지 10시간이 넘는 의사진행 발언을 해 국내 최장 필리버스터 기록을 세웠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