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다고 공천 못받아요” 삿대질 막말 김용남 뭇매

입력 2016-02-24 14:45 수정 2016-02-24 14:53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진행 중이던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고함을 친 김용남 새누리당 의원에게 비난 여론이 쏠리고 있다.

24일 트위터 등 SNS와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김용남 의원 관련 부정적인 글이 잇따라 올랐다. “김용남 발언 용납 못하겠다” “관심이 공천 밖에 없나”라는 식의 의견이 대부분이다.

일부에선 “이런 태도는 오히려 새누리당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국회 단상 위에서 말하는 내용은 속기록으로 남기 때문에 김용남 의원 발언을 본인 입으로 재확인한 은수미 의원의 대처가 돋보였다”는 의견도 눈에 띈다.

당시 상황이 담긴 1분30초짜리 영상까지 만들어졌다. ‘은수미 의원에게 김용남 막말 테러’라는 식의 제목으로 퍼지고 있다.




테러방지법의 국회통과를 저지하기 위해 나선 은수미 의원은 이날 오전 2시30분부터 오후 12시48분까지 10시간18분간 필리버스터를 진행했다.

은수미 의원 발언이 9시간째로 접어들었을 때였다. 김용남 의원은 “안건과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 아닌가. 상관없는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의원들이 제지했으나 그는 계속 “쓸 데 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잖나. 말 같은 얘기를 해야 듣고 앉아 있지”라며 비아냥댔다. 급기야 “그런다고 공천 못 받아요”라고 고함을 쳤다.

은수미 의원은 침착하게 맞대응했다. 그는 “방금 뭐라고 그러셨습니까. 저는 사과를 받아야겠습니다. 방금 김용남 의원이 저한테 삿대질하면서 그런다고 공천 못받아요라고 소리를 치셨습니다. 이건 동료 의원에 대한 명예훼손입니다. 사과하십시오”라고 따졌다.

다른 의원들 사이에서도 “사과하시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김용남 의원은 “사과할 일 없다”고 잘라 말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