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은수미 의원 10시간 18분 종료

입력 2016-02-24 13:49
국회방송 화면촬영

“사람은 밥만 먹고 사는 존재가 아닙니다. 어떤 억압에서도 자유로워야 합니다.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더불어민주당(더민주) 은수미 의원이 10시간 18분의 연설을 끝내고 울먹이며 성토한 맺음말이다. 은수미 의원이 단상에서 내려오자 동료 의원들은 박수로 응원했다.

은수미 의원은 24일 오후 2시 30분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 통과 저지를 위한 무제한 토론의 세 번째 연설자로 등장해 오후 12시 48분까지 발언했다. 우리나라 헌정 사상 최장 시간의 필리버스터 기록이다.

앞서 최장 기록은 1969년 8월 29일 국회 상임위에서 3선 개헌을 저지하기 위해 반대 토론에 나섰던 신민당 박한상 의원이 연설한 10시간 15분이다. 은수미 의원은 이 기록을 3분 넘어섰다.

국회 본회의 최장 기록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64년 4월 20일 김준연 의원의 구속동의안 통과를 반대하기 위해 연설한 5시간 19분이다.

은수미 의원에 앞서 더민주 김광진 의원은 필리버스터의 첫 번째 연설자로 전날 오후 7시 6분 단상에 올라 이날 오전 0시 39분까지 5시간 33분 동안 발언했다. 필리버스터에 참가한 더민주의 연설자 2명은 모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기록을 다시 썼다.

은수미 의원에 앞선 두 번째 필리버스터 연설자는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이었다. 문병호 의원은 오전 0시 40분부터 오전 2시 29분까지 1시간 49분 동안 발언했다. 은수미 의원에서 배턴을 넘겨받은 네 번째 연설자는 정의당 박원석 의원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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