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잠금 해제 프로그램을 둘러싼 미국 정부와 애플의 갈등에서 정부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던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가 언론이 호도한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22일 보도했다.
게이츠는 “언론매체들이 내가 미 연방수사국(FBI)을 지지하는 것처럼 잘못 규정했다”면서 “대신 정부가 모든 것을 보느냐, 아무 것도 못 보느냐 사이에서 균형을 잡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언제나 모든 것을 얻어야 한다는 극단적인 시각은 누구의 지지도 받지 못한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그렇다고 정부를 장님으로 만드는 것도 사람들이 지지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전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게이츠와 한 인터뷰를 전하며 “이 사안은 정부가 정보에 대한 접근을 요구하는 개별적인 사례로, 일반적인 것이 아닌 특정 사례를 요구하는 것”이라는 발언한 것은 정부를 지지하는 것이라고 묘사했다.
게이츠는 다만 PBS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정부가 아무 것도 보지 못하게 되면 탈세, 아동 포르노, 그리고 가장 중요하게는 테러 등 온라인 범죄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빌 게이츠 "내가 정부 지지한다는 보도는 오보, 균형 필요해"
입력 2016-02-24 1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