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이상화' 김민선 "성장 가능성 보여주겠다"

입력 2016-02-24 13:07
2016 동계유스올림픽에서 스피드스케이팅 500m 금메달을 따내며 ‘제 2의 이상화’로 떠오른 김민선(17·서문여고)이 한국에서도 좋은 성적을 이어갈 수 있을까.

김민선은 오는 27일과 28일 이틀간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리는 2016 세계 스프린트 스피드스케이팅 대회에 최연소 선수로 출전한다. 김민선은 대회에 앞서 24일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회를 통해 좋은 경험을 쌓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싶다”며 “특정 선수를 이긴다는 목표보단 스스로 만족할 만한 기록을 세우고 싶다.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김민선은 지난 22일 끝난 제2회 릴레함메르 동계유스올림픽 500m에서 정상에 오르며 기대주로 떠올랐다. ‘제2의 이상화가 나왔다’고 평가할 정도다. 김민선은 “아직은 상화 언니와 차이가 많다. 파워와 자세를 보완해 상화 언니 뒤를 따르고 싶다”면서도 “나도 꾸준히 성장해 세계 정상에 올라가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김민선의 500m 최고기록은 지난해 기록한 37초87이다. 이상화의 최고 기록인 36초36에는 아직 많이 떨어진다. 스타트에 약점이 있다. 그는 “이상화 언니는 다른 선수들보다 100m 기록이 좋은데 나는 아직 부족하다”며 “이 구간의 성적을 끌어 올리고 싶다”고 전했다.

대표팀 권순천 코치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여름부터 웨이트 트레이닝과 지상 훈련 등을 많이 했다”며 “이번 대회를 계기로 아시안게임, 올림픽 등에서 (김민선의) 이름 석자를 알릴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남자부 김태윤(22·한국체대)과 김진수(24·의정부시청), 여자부 박승희(24·스포츠토토), 김현영(22·한국체대)도 참석했다. 제2의 모태범이라 불리는 김태윤은 “종합 5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 시즌엔 순발력과 파워가 좋아진 것 같다.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이기고 싶은 선수가 있나’라는 질문엔 “아시아 선수 중 1위를 차지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승희는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라 관중이 많이 몰릴 것 같다”며 “(관중이 몰리는)분위기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는 전 세계 18개국 남녀 32명의 선수가 출전해 단거리 최강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남자 5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파벨 쿨리즈니코프(러시아)를 비롯해 여자 1000m 세계기록 보유자 브리트니 보우(미국), 이상화의 라이벌로 떠오른 중국의 장훙 등이 출전한다. 1일차 500m와 1000m, 2일차 500m와 1000m 등 총 4번의 경기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결정한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