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커플의 어린 사랑에 중국서 논란

입력 2016-02-24 13:06
중국에서 10대 소년과 소녀의 결혼 피로연 사진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15일 광시장족자치구에서 10대 커플의 결혼 피로연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큰 화제가 됐다. 처음에는 신랑이 13세, 신부가 16세로 알려졌지만 신랑이 적극적으로 의사를 개진, 스스로 16세로 밝히면서 신랑 신부 모두 16세로 정정됐다. 중국은 법적으로 남성은 22세, 여성은 20세가 돼야 결혼이 가능하다. 두 사람은 결혼식은 올렸지만 법적 부부가 되려면 6년을 기다려야 한다.

이른 결혼에 네티즌들은 ‘속도 위반’을 의심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우리에겐 아이가 생긴 것이 아니다”며 “1년 동안 교제한 뒤 서로가 결혼할 운명이라고 느꼈다”고 강조했다. 신랑 장모군은 “양가 부모의 동의 하에 전통 결혼식을 올렸다”면서 “당분간 아이를 가질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들이 중학교 2학년 때 모두 학교를 자퇴했다는 사실 때문에 논란은 더 커졌다. 중국에서는 초등학교 6년과 중학교 3년, 모두 9년 동안 의무교육을 받도록 돼 있다. 이에 대해 장군은 “부모가 농부인 만큼 나 역시 학업에 재능이 없다”며 “왜 학교에 돈과 시간을 낭비해야하냐”고 반문했다. 신랑은 학교를 그만둔 뒤 광시자치주의 수도인 난닝시에서 일자리를 얻은 것으로 전해졌다. 장군은 “공부의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고 이미 돈을 벌고 있으니 학교를 다니고 안다니고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그의 최종 목적은 ‘사장’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결혼 자체가 무효”라며 “부모가 축의금 걷기 위해 결혼식을 올린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이 10대 커플을 응원하는 네티즌들도 많다. 한 네티즌은 “순수한 어린 사랑, 많은 자식과 손주를 낳고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기를 빈다”고 썼다. “똑똑한 학생이 아니라면 일찍 결혼하는 것도 좋은 것” “중국 사람들은 5세대가 한 집에 사는 것을 원해왔는데 이 어린 커플에서 배워야한다”는 반응도 보였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