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즈인더금사월?’ 결말이 불안하다… 치인트 무리수 예고

입력 2016-02-24 11:30 수정 2016-02-24 13:24
동명 미완결 웹툰을 원작으로 한 tvN ‘치즈인더트랩’(치인트) 결말에 대한 시청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작 분량이 끝난 시점에 ‘무리수’ 장면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16부작으로 사전제작된 치인트는 23일 방송된 14회를 끝으로 원작 분량이 사실상 끝났다. 남은 2회는 드라마 자체적인 내용으로 꾸며진다.

그런데 이날 방송 말미에서 백인하(이성경)는 유정(박해진)의 아버지에게 “홍설(김고은)이 그룹 아들인 걸 알고 유정에게 접근한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을 갈라놓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원작에서의 백인하 캐릭터와는 다소 거리감이 있는 행동이다.

의아한 장면은 또 있었다. 길거리에서 말다툼을 하던 중 백인하가 홍설을 밀쳐 넘어뜨렸는데, 홍설이 그 상태로 달려오는 차에 들이받힌 것이다.

방송 이후 시청자 게시판이나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황당함을 토로하는 글이 잇따라 올랐다. “이러다 산으로 가는 거 아닌가” “대체 어떤 결말을 내려고 이러나” “김고은이 치이는 장면은 마치 막장드라마 같았다”는 등 지적이 이어졌다.

최근 ‘막장’ 논란을 빚고 있는 MBC 드라마 ‘내딸, 금사월’을 거론하며 “이거 완전 치즈인더금사월 아니냐” “내딸홍사월 되는 건가”라며 비아냥대는 반응도 나왔다.


팬들의 관심 속에 방영을 시작한 ‘치즈인더트랩’은 매 회 뜨거운 반응을 모았다. 시청률은 물론 출연 배우들 인기도 치솟았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원작의 맛을 살리지 못한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극중 홍설과 삼각관계를 이루는 두 인물 중 백인호(서강준) 비중이 늘면서 유정 분량이 줄었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유정 캐릭터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가 크다. 원작의 디테일한 설명을 다 담지 못해 캐릭터가 붕괴되고 있다는 것이다.

방영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윤정 PD는 “웹툰을 정주행을 하고 난 뒤 저도 팬이 됐다”며 “웹툰이 워낙 인기가 많아 연출을 맡는 게 부담스러웠으나, 만드는 사람 팬의 입장이라는 게 가장 큰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결말에 대해서는 “원작을 그린 순끼 작가가 결말에 대해 생각하는 방향성이 있지만 (웹툰은) 진행단계”라며 “(원작과) 너무 똑같이 가면 안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원작과 흐름은 비슷하지만 구체적인 포인트는 다른 결말이 될 것”이라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