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메시급 인정?” 바르셀로나 유소년팀 한복판 점령

입력 2016-02-24 10:53
이승우 트위터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이 그대로 성장하면 이승우(18)는 ‘메시급’으로 올라설 수 있을까. 적어도 오늘은 그런 기대를 가질 만 하다.

이승우는 24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미니 에스타데에서 열린 덴마크 미트윌란과의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유스리그 16강전에서 바르셀로나 후베닐 A의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3대 1 승리를 이끌었다. 바르셀로나는 8강으로 진출했다.

이승우는 1대 1로 맞선 후반 45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승우는 역습에서 카를로스 페레스를 뒤따라 전력으로 질주해 후방 패스를 받았다. 상대 수비수 3명을 따돌리고 일대일로 맞선 골키퍼를 살짝 피한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열었다.

선제골을 허용해 한때 주도권을 빼앗겼던 승부를 뒤집은 역전 결승골이었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추가시간에 추가골을 넣었다.

이승우는 경기를 마치고 바르셀로나 동료들과 촬영한 8강 진출 축하연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한가운데에 이승우가 있었다. 이승우는 왼손가락 3개, 오른손가락 1개를 들어 승리한 스코어를 표시했다. 동료들은 이승우를 둘러싸고 밝게 웃으며 사진을 촬영했다.

이승우는 1군 진출을 노리는 바르셀로나의 가장 확실한 유망주다. 지금의 기량을 유지하면 리오넬 메시(29·아르헨티나)처럼 바르셀로나의 간판스타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후베닐 A의 한가운데를 점령하고 촬영한 사진은 이런 기대를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축구팬들은 “지금 그대로 자라길 바란다” “이승우 메시급 인정한다” “이승우가 후베닐 A의 중심에 있는 모습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바르셀로나 홈구장 캄프 누에서 한국 선수가 활보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했다. 이승우는 트위터에 “8강 진출! 너무 기쁘고 행복해요. 응원한 팬들에게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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