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방지법 목숨 걸고 반대한 이유 있네!” 은수미 고문 이력 재조명

입력 2016-02-24 08:50 수정 2016-02-25 08:32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캡처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시간이 넘는 장시간 토론을 이어가자 인터넷에선 그녀의 고문 이력이 재조명 되고 있다.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에는 ‘은수미 의원이 당했던 고문’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은 은 의원 인터뷰 기사 발췌 내용과 지난해 7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정원 불법 해킹 사건과 관련해 비판한 글이 담겨있다.

기사에는 “은 의원은 지난 1992년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 사건으로 옥고를 치렀고 국정원의 전신인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분실에서 고문을 당했다. 그는 고문 후유증으로 폐렴, 폐결핵, 종양, 후두염을 앓았고, 장 절제 수술까지 받았다. 밀실공포증과 고소공포증에도 시달렸다”는 내용이 담겼다. 은 의원은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재학시절 노동운동을 시작해 사노맹 사건으로 검찰에 검거됐다. 그 후 안기부에서 고문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시물에 포함된 페이스북 내용은 지난해 7월 20일 국정원 불법 해킹 사건으로 국정원이 ‘직원 일동’ 명의로 입장을 발표하자 안기부 직원들을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페이스북에는 “20여 년 전, 그대들로부터 모진 고문을 당한 후 사경을 헤맬 때도 원망하지 않았다”며 “나와 정반대의 입장에 서서 불법적인 고문을 하지만, 고민도 하고 부끄러움도 알며 기개도 있다고 봤기 때문”이라고 적혀 있다.

은 의원은 또 “나를 한달 가까이 고문하면서 한 말 기억하는가?”라고 반문하며 “간첩잡고 국제 활동하기도 바쁜데 어쩌다 국내 사람인 어린 너를 고문하는지, 더럽다. 우리도 가슴이 덜컥 할 때가 있다. 언제인 줄 아나? 길을 걷다 우연히 우리에게 고문당한 사람을 봤을 때다”라고 썼다.

“나를 고문했던 3개조 21명. 서로를 별칭으로 부르던 그대들. 지금도 기억나는 별칭인 만두, 김과장. 재직하는 지 알 수 없지만 한번 대답해 보라. 이것이 당신들의 본모습인가?”라고 비난한 은 의원은 “불법 해킹 들킨 것도 부끄러울 판에 버젓이 야당 탓하는 공동성명까지 발표한다? 그것이 음지에서 일하며 양지를 지향한다는 정보기관원들의 태도인가? 스파이가 공동성명 발표를 하다니 언제부터 사회단체가 되었나?”라고 비판했다.

이 게시물은 삽시간에 1만2000건이 넘는 조회수와 수십개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에는 “테러방지법 목숨걸고 반대하는 이유가 있었군!” “아직 후유증이 있을텐데 저렇게 토론해도 되나?” “고문 후유증 있다는 거 듣고 보니 토론하다 쓰러질 것 같다” 등의 반응이 줄줄이 달렸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