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녀린 50대 女의원의 미친체력” 은수미 10시간 필리버스터 패기

입력 2016-02-24 07:40 수정 2016-02-24 13:32
24일 새벽 2시30분에 시작해 10시간 넘게 필리버스터를 한 은수미 의원
24일 새벽 2시30분에 시작해 10시간 넘게 필리버스터를 한 은수미 의원
24일 새벽 2시30분에 시작해 10시간 넘게 필리버스터를 한 은수미 의원
24일 새벽 2시30분에 시작해 10시간 넘게 필리버스터를 한 은수미 의원
24일 자정을 넘겨 5시간 넘도록 필리버스터를 한 김광진 의원
세번째 주자로 2시30분부터 시작해 10시간 이상 발언

네티즌 ‘은수미 의원 아직도 하냐’ 놀라

5시간 19분 고 김대중 대통령, 5시간 33분 김광진 의원 시간 넘겨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새벽 2시30분부터 시작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오후12시 45분까지 진행했다. 무려 10시간이 넘는 동안 쉬지않고 연설한 것이다. “보다가 잠들었는데 아침은 물론 점심까지 계속해서 깜짝 놀랐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아침 6시부터 SNS에는 “새벽에 은수미 의원이 시작하는 걸 보고 잤는데 아직도 하냐”라는 식의 글이 쏟아졌다.


아침에 일어난 네티즌들은 국회방송 인터넷 생중계 등으로 새벽에 봤던 모습 그대로 은수미 의원이 발언하는 모습을 봤다. 화장기 없고, 머리가 잔뜩 헝클어진 등 초췌한 모습이 역력했다. 허리가 아픈지 발언 중간 허리를 부여잡는 모습도 포착됐다.

은수미 의원은 새벽 2시30분쯤부터 오전 내내 필리버스터를 이어갔다. 은수미 의원은 필리버스터를 시작한 지 4시간이 지난 시점인 6시40분 휴대전화 알람이 울렸지만 이를 끄고 다시 발언했다. 연설은 오후 12시 45분에 끝났다. 은수미 의원이 예고했던 10시간을 조금 넘기고 나서였다.

한 네티즌은 “인터넷 생중계로 보다가 지쳐 잠들었는데 출근하려고 일어났더니 아직 필리버스터를 하고 있어 놀랐다”며 “일어나자마 응원한다”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출근하려고 일어나서 궁금해 인터넷을 켜니 초췌한 은수미 의원이 여전히 발언 중이다”며 “안쓰럽다. 응원한다”고 했다.

“헐 아직도 하냐, 미친 체력이다” “밤샘 필리버스터로 지쳤을 법도 한데 여전히 또렷한 목소리로 얘기하고 있다” “국회의원이 이런 극한직업인줄 이제야 알았다”등 반응도 이어졌다.

특히 53세이고 여성인 은수미 의원이 체력적으로 달릴 수밖에 없는 여건에도 밤샘 필리버스터를 한다는 사실을 언급하는 네티즌도 적지 않았다.

은수미 의원은 과거 고문당했던 일을 언급하며 울먹이기도 했다고 한다.

더민주당 동료 의원들은 트위터 등에 은수미 의원 필리버스터 상황을 올리며 응원하기도 했다.



은수미 의원은 더민주당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필리버스터를 할지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을 당시 “협상을 위해서라도 3, 4일 동안 필리버스터가 불가피하다”며 “나도 고문당한 얘기도 하면서 10시간 버티겠다. 다른 의원들도 7시간씩 버텨 달라”고 말했다고 동아일보가 전했다.

은수미 의원은 같은 당 김광진 의원(5시간 33분),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1시간 49분)이어 세번재 필리버스터 주자로 나와 테러방지법 통과반대하는 의견을 피력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64년 4월 20일 김준연 의원의 구속동의안 통과 저지를 위해 5시간 19분 동안을 발언했다.


지금까지 국내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은 1969년 8월 신민당 박한상 의원이 3선 개헌 저지를 위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발언한 것이다.

야당 의원들은 국회가 23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새누리당이 제출한 ‘국민보호와 공공안전을 위한 테러방지법’ 제정안 심의에 착수한 데 대해 필리버스터로 대응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