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해리스 미국 태평양 사령관은 23일(현지시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해 "중국이 한국 방어를 위한 미사일 시스템을 이용해 한국과 미국 사이의 틈새를 벌리려는 것은 가당치 않다"고 말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이날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만일 중국이 진정으로 우려하고 관심이 있다면 중국은 북한문제에 개입해서 북한이 도발행동을 중단하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커티스 스캐퍼로티 주한미군사령관은 같은 청문회에서 존 매케인 위원장의 질문에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한·미 동맹이 다층적이고 상호운용적인 미사일 방어체계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행 패트리어트 시스템을 보완하기 위해 사드 배치의 타당성을 논의하기 위한 양국 공동실무단의 협의가 곧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의 한반도 배치와 관련한 미국 내부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큰 영향력을 끼치는 두 사령관의 이 같은 언급은 중국의 반대에도 사드의 배치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스캐퍼로티 사령관은 한반도에서의 무력 충돌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김정은 정권이 오판할 가능성이 우려된다"며 "앞으로 진행될 한·미 합동군사훈련 기간 북한이 어떻게 나올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답변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한반도에서의 무력 충돌 시나리오에 대비한 중국과의 협의가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중국과의 외교와 군사적 협력관계를 지속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美태평양사령관 “중국, 사드로 한·미 틈새 벌리기 가당찮다”
입력 2016-02-24 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