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재계 CEO 198명 “EU 탈퇴는 투자·일자리 위험 빠뜨릴 것”

입력 2016-02-23 20:58

영국에서 유럽연합(EU) 잔류·탈퇴를 묻는 국민투표를 넉달 앞두고 격론이 점화한 가운데 재계 인사 198명이 EU 잔류 지지를 표명했다.

영국 최대 대기업군인 FTSE 100 지수 편입 36개를 포함한 198개 기업의 이사회 의장 또는 최고경영자(CEO)들은 23일자 일간 더 타임스에 낸 공동기고에서 브렉시트(영국 EU 탈퇴)는 영국에 대한 투자와 일자리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며 EU 잔류를 호소했다.

이들은 기고에서 “성장과 투자, 일자리 창출을 계속하려면 기업들은 5억명의 유럽 시장에 대한 제한 없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EU 탈퇴는 대(對) 영국 투자를 단념시키고 일자리를 위협할 것으로 믿는다”고 경고했다.

서명자에는 BT, 막스앤스펜서, 보다폰, 킹피셔, 아스다, 버버리, BAE 시스템, 이지젯 등의 CEO들이 포함됐다.

더 타임스는 FTSE 100 지수 편입 대기업 중 적어도 절반이 동참할 것이라는 추측에는 못 미쳤지만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자신의 EU 잔류 입장에 대한 재계의 전례 없는 지지로 내세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잔류 캠페인 진영인 ‘유럽 내 더 강한 영국’의 롤랜드 루드는 “이제까지 재계에서 나온 EU 잔류 지지 표명으로는 단일건으로는 최대 인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야당인 노동당 예비내각에서 내무담당을 맡은 바 있는 앨런 존슨 의원은 영국 제조업의 3분의 2가 유럽의 수요에 의존하고 있어 EU 탈퇴는 최고 5만개의 ‘견습직’(apprenticeships)이 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동기고는 캐머런 총리가 전날 의회에 출석, EU 정상들과 타결한 EU 개혁 합의안으로 EU에 머무르면서 번영하고 더 안전해질 수 있다고 역설한 데 대해 집권 보수당 내 EU 탈퇴 세력이 공개적인 반격을 개시한 직후 나왔다.

방송 BBC는 FTSE 100 지수 편입 대기업들의 3분의 2가 서명에 동참하지 않은 점이 주목된다고 보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